대구 북구 구암동 고분군 제5호분에서 토기류와 마구류 등 도굴되지 않은 대량의 유물이 나왔다. 사진은 중앙부와 남단벽부 유물 출토 상태.(대구 북구청 제공)[시사저널on | 시사저널온=편집국 ]대구 북구는 12일 구암동 고분군 제5호분에서 도굴되지 않은 대량의 유물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대구 북구는 이날 (재)대동문화재연구원과 함께 조사 중인 사적 제544호 구암동 고분군 제5호분의 발굴 현장과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5호분에서는 시신이 안치된 주각과 제기용 토기류, 말을 탈 때 사용한 안장 등이 출토됐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함지산 서쪽 능선에 대규모로 조성된 구암동 고분군은 5~6세기 팔거평야를 중심으로 성장했던 신라지역 세력의 수장층 무덤이며, 5호분은 5세기 중후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 결과 5호분은 봉분을 높게 쌓기 위해 일반적인 봉토분의 구획축조 방식이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봉분 속에는 고대 토목공법의 골조 개념으로 이해되는 구획석열 14곳이 발견됐고, 고분의 가장자리에서는 매장주체부가 위치한 중앙부를 향해 방사상으로 설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구획석열 사이에는 대체로 크고 작은 할석들을 빼곡히 채워 구암동 고분군만의 독창적인 축조 방식을 보여줬다.
북구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가 구암동 고분군의 학술적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대형 고분의 추가 발굴조사와 함께 복원 정비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